산악형 구장의 매력과 야생의 흔적
아직까지 지진의 예보는 없습니다. 바다를 볼 때마다 쓰나미가 오는지 새들이 갑자기 대규모로 산으로 올라가는지 신경을 쓰이게 합니다. 2일 차 홋카이도 골프 여행은 오타루에서 시작되어 A-BRAND C.C. 라운딩, 그리고 베리베리 팜과 오타루 시내 관광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어요. 호텔에서 든든하게 조식 뷔페를 즐긴 후, 오전 9시 50분 티업에 맞춰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유럽 고성 같은 분위기의 골프텔과 클럽하우스가 인상적인 한가로운 골프장이었죠. 1인당 7,000엔에 입욕까지 포함된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었어요
A-BRAND C.C. 는 업다운이 제법 있는 보기 드문 산악형 구장이었습니다. 홀 간 이동 거리가 꽤 길어 다소 스산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죠. 2일 차까지는 여우를 직접 목격하지 못했지만, 한 그린에는 엄청난 할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야생동물의 존재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후반 홀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를 거의 볼 수 없어 마치 골프장 전체를 전세 낸 듯한 기분이었고, 욕탕에서도 사람 구경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가로웠습니다. 인구수 195만 명의 골프장 개수가 120개가 넘는 곳이니 주중에는 10시만 돼도 손님이 없습니다.
텐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타루 시내
골프장에서 10분 이내로 가까운 스테이크 및 피자를 파는 카페를 갈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베리베리 팜 카페가 휴무여서 오타루 복귀 길에 있는 텐구산 전망대를 들르기로 했어요.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여름에는 멋진 전망대로 사랑받는 곳이죠. 오타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시내 전경을 감상했습니다. 야간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인기 있는 곳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로 전망대까지 수시로 운행하며 렌터카로 직접 올라오기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안에는 식당에서 베리베리팜에서 못 먹은 피자와 새우카레를 주문해서 오타루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테이블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넓은 홀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여기는 시내에서 가까우니 야간에 방문하는 것이 훨씬 예쁘겠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면 저 멀리 러시아와 맞닿는 곳 서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이 가까운 오타루 기념사진을 찍다 주차장 앞 풀밭에 그만 미끄러져 젊은 대만커플에게 웃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오타루 시내 관광과과 생각하지 않은 모터보트 크루즈 체험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타루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카페 거리와 유리 공예 상점들을 둘러보았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오후 6시쯤 문을 닫아 수박 겉핥기식 관광이 되어버려 아쉬웠죠. 일본 현지인 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전에 운하 크루즈를 예약해 두었기에 승선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목선 크루즈는 이용객이 많아 미리 목선 크루즈를 예약한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모터보트 크루즈였어요. 자란넷에서 2인 7,000엔에 예약했는데, 승선장도 다른 곳이었습니다. 7시 출발이라 시간이 촉박합니다. 저는 뛰고 아내는 뒤 좋아 오고 가까스로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관괭객4명 스탶 3명 승선완료 오타루운하에선 목선크루즈와 비슷한 속도로 운행하며 다리밑을 통과할 땐 옆으로 상반신을 눕혀서 지나갈 정도입니다. 운하를 벗어나면 방파제 안에서 최고 시속 70km로 질주하는 캡틴 덕분에 스릴 넘쳤지만, 바람이 거세서 꽤나 추웠습니다. 승선체험시간이 40분 영어로 직접 설명해 주는 현지 가이드 체험이 끝나고 작별의 선물 조그만 파우치 선물 8시 타임이었으면 좀 더 야경이 훌륭할 것 같은 날씨입니다. 급 배고팠지만 호텔 주변식당을 찾아다니다가 급격히 피곤해져 저녁은 편의점 털기를 감행했습니다. 하루쯤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죠. 이로써 3일 차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내일 비에이로 떠나기 전에 아침에 카페 거리에 다시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선이 이루어진 날 안타깝게 사전투표를 할 수밖에 없어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