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를 떠나 약 130km를 이동하는 두 번째 긴 여정은 하코다테로 가는 길목인 노보리베츠로 향했다. 그곳에서 라운딩을 즐긴 후, 지옥 온천과 오유 누마 연못을 둘러보고 족욕까지 체험한 뒤 삿포로로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삿포로 에미온 호텔은 조식을 포함하지 않아,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산도리아 샌드위치 가게에서 샌드위치 3개를 구입하여 차량 이동 중에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오전 9시 50분 티업이었지만 2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앞 팀이 있어 정시에 티업을 시작했다. 한국 팀 3~4팀과 현지인 2팀 정도가 함께 라운딩을 즐기고 있었다.골프장에 도착한 뒤부터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미스트 정도의 비가 흩뿌리는 정도이다
삿포로 명문 골프장, 노보리베츠 C.C. 2025.06.05
**노보리베츠 C.C.**는 삿포로의 명문 구장에 속한다. 페어웨이로 카트 주행이 가능하여 매우 편리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중반 이후에는 바람이 거세져 다소 춥게 느껴졌다. 삿포로구장 들은 항상 스루 플레이라 중간 휴식이 없는게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구장에선 아쉬운 점에 속한다. 노보리베츠 C.C. 는 2인 할증이 있었고, 1인당 식사를 포함하여 약 13,500엔 정도였다. 이는 삿포로의 다른 구장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오후 2~3시면 잔디정비가 시작되어 플레이하는 동안 항상 풀을 깎는 모습들이 연출된다. 느긋하게 대욕탕에서 혼자 욕탕을 차지하며 추위와 피로감을 풀 수 있다. 규슈지역 에선 수건 및 정리를 하시는 분들이 남탕에도 여자분이 정리를 해서 머리가 쭈볐해질수 있는데 삿포로에선 아직까지 마주치지 않아 다행이다. 샤워 후 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고 지옥온천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지옥 온천과 오유누마 연못 탐방
골프장을 나와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지옥 온천으로 이동했다. 500엔을 내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원주민 할아버지들께서 매표소를 관리하시는데 버스정류장에 잘못 주차를 하였다 호통을 듣고 말았다. 어찌나 목소리가 우렁찬지 모든 사람들이 돌아볼 정도이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100m 앞에 지옥이 펼쳐진다.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진한 유황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나무둘레 데크를 따라 걸으며 난생처음 지옥 온천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민둥산의 여기저기 구멍 난 곳에서 올라오는 유황가스 아무것도 자랄 수 없을 거 같지만 사이사이난 들풀의 존재감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여기서 다시 차량으로 6분 정도 더 이동하면 오유누마 연못에 도착한다. 주차장표를 소지하고 연못 매표관리소 주차장에서 다시 보여주면 된다. 이곳은 지옥 온천보다 풍경이 더 화려하다. 연못에서 가스가 피어오르며 검은색의 진흙은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일종의 경고를 보여 주듯이 연방 수증기를 뿜어댄다. 유황가스 냄새도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여기 주차장에서 도보 왕복 30분이 소요되는 천연 족탕은 마지막으로 몸과 피로한 발을 씻고 돌아가는 마지막 코스이다. 막상 골짜기 흙길을 따라 아주 원시적으로 꾸며놓은 앉을 공간 좁은 수로 오랜 시간 머물기를 허락하지 않는 곳 물 온도가 미지근하여 실망을 하고 5분여 만에 나오는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삿포로 복귀와 징기스칸 저녁 식사
삿포로로 복귀하기 전, 차량 주유 경고등이 켜져 IC 진입 전에 주유소에 들러 가득 주유했다. 주유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거의 연세 지긋한 분들이었는데, 앞유리까지 브러시로 깨끗하게 닦아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400엔을 주유하고 삿포로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3대 메뉴 중 칭기즈칸 양고기바비큐를 먹기 위해 시내 다루마 5.5점으로 향했다. 주변 골목에 갓길에 주차를 하여 무료로 주차를 할 수있다.워낙 유명한 곳이라 근처 다루마 점이 많다 보니 약 30분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지만, 적절하게 매니저분이 현지인이나 젊은 고객들은 근처 체인으로 손님들을 배분하여 웨이팅을 조절했다. 우리는 등심, 안심 등 3가지 부위를 2번 시켰고 하이볼 2잔씩 곁들였다. 양고기가 매우 부드러웠고 간장 소스에 마늘을 첨가해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바식으로 테이블에 2~3명도 한 화로에서 야채와 고기를 굽는 숯불화로 양쪽의 테이블 모두 한국분들 다소 소란스럽지만 그리 비싸지 않은 별미인 메뉴이다. 호텔로 돌아와 간단하게 뒤풀이를 한다. 위스키에 말린 치즈스틱 벌써 4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아쉽고 아쉽게 느껴졌다 10일만 더 있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