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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츠성을 지키는 매의 습격 과 사가규 의 유혹!후쿠오카 골프 여행 2일차

by mylife68 2025. 7. 9.

매가 남자의 햄버거를 훔치는 사진

여행에서의 숙면은 언제나 축복이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일찍 눈이 떠져, 서둘러 2일 차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시간 10분가량 무료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가라츠 방풍림, 일명 무지개 송림! 길이 4.5km, 폭 500m에 달하는 광활한 숲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가라츠수제 햄버거와  그리고 예상치 못한 ! 매의 습격

방풍림을 관통하다 보면 중간에 가라츠 버거 본점 (버스)이 나옵니다. 오전 9시 10분,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에서 판매하는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스페셜 버거 외 총 3개와 콜라를 구매했습니다. 길 건너 방풍림을 지나 가라츠 모래해변에 앉아 아내와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파도 영상도 찍었죠. 시원 파도소리 맑은 하늘 저 건너편은 부산 바다가 마주하겠죠

그리고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남은 햄버거 하나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뒤에서 '휘이익'하는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제 햄버거가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얼마 안 가 툭! 하고 떨어지는 곳을 보니, 매의 발에서 떨어지는 햄버거가 아니겠어요? 매의 날갯짓을 한참 바라보며 흥분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와, 정말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죠!

혹시 가라츠 버거를 드실 분이라면, 꼭 방풍림 안에서 드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라 버거 주인장에게 파파고로 '매가 버거를 낚아채갔다'고 말해주니 깜짝 놀라며 웃으시더군요. 따뜻하게 구운 빵에 수제 패티가 들어간 아담한 크기의 버거는 390엔에서 500엔 정도의 가격으로 맛볼 만했습니다. 버거를 먹고 난 뒤, 주변의 가라츠성을 빠르게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저희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 닛산 노트 e-POWER는 경차보다 넓고 연비도 26km/l로 탁월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이동 내내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라츠 C.C.에서의 체증 골프와 254m의 원정녀 기습

가라츠 시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가라츠 C.C.**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점심 뷔페와 인 코스 이동 시 버스를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죠. 11시 티업, 늦은 점심 플랜으로 예약하고 락커를 이용하려고 기다리는데, 앞에 카트만 4~5대, 한국인 커플 두 팀이 제 앞팀이고 그 뒤로는 일본 팀들이 엄청나게 밀려 있었습니다. 기다리다 보니 템포가 다 끊기고, 날씨는 햇빛이 강렬했습니다.

중후반 파5홀, 내리막 도그렉 코스에서 카트도 없고 필드에 한국 여자분 한 분밖에 안 보여 세컨드샷을 치고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티샷 방향을 도그렉 능선을 넘어 스트레이트로 날렸는데, 볼이 기가 막히게 잘 떨어졌습니다. 이윽고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옆에서 날아온 거냐", "뭐 하는 소리냐" 하는 말들이 들려왔죠. 볼이 떨어진 곳을 보니 앞 팀 카트 앞에, 다른 여성분 앞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군요. 다음 홀에 가서 "미안합니다", "254m 비거리,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니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제 샷이 원정녀들에게 일침을 가핼뻔 했습니다. 이 원정커플들은 복귀하는 비행기에서도 마주쳤습니다.

오후 2시쯤 전반이 끝나고 35분의 점심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요리장 이마이즈미의 뷔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1인당 소고기 스키야키 1 전골, 초밥 세트, 잉어 껍질 튀김, 카레밥, 그리고 코스타 커피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험난한 후반전과 완벽한 벙커샷

후반 9홀은 버스에 탑승해서 이동했습니다. 꽤 멀리 나가더군요. 클럽 밖 마을을 지나고 교차로를 지나 5km 정도 이동하여 버스에서 카트와 함께 하차한 뒤 후반 홀을 시작했습니다. 옆 홀에 젊은 일본인들이 티 박스에 들어서도 수다를 멈추지 않아 드라이버로 빵! 쳐주며 기선 제압을 했습니다. 후반 홀은 정말 하늘 아래서 치는 것처럼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업 앤 다운이 아주 심했습니다.

중간 파5 홀에서는 남자 화이트 티 450m, 여자 레드 티 250m였는데, 레드 티를 찾느라 고생했습니다. 업힐 위에 뎅그러니 있는 티 박스가 전경은 좋았지만, 아내가 고생이 많았습니다. 짤순이라 카트 탈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역세권으로 좀 보내 미안…😂)

파3 145m 홀에서는 8번 아이언이 오버되어 9번으로 쳤는데 앞 수직 벙커에 빠졌습니다. 저는 가파른 경사에서 52도 웨지를 닫아서 칩니다. 스핀이 걸려 볼이 딱 서죠. 평평한 곳에서는 56도 헤드를 열고요. 거의 90% 성공률! 제 특기가 아이언과 벙커샷입니다. 여기서도 저희 뒤로 팀이 없어 어프로치 연습과 퍼팅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홀에서 보키 웨지를 흘린 것을 주워 들고 나오니, 버스 기사 아저씨가 문을 닫으며 클로징 시간이라 했습니다. 6시 20분에 계산하고 샤워를 하는데, 아저씨가 들어와 클로징이라 하더군요. 부랴부랴 씻고 나오니 미니버스에 한국인 커플 두 팀이 기다리고 있었고, 저희 부부만 남아 있었습니다.

**가라츠 C.C.**는 남성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하고, 여성분들에게는 장타자만 추천합니다. 굳이 다시 오고 싶진 않다는 아내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카가미야마전망대에서본 석양사진


가라츠의 노을과 환상적인 사가규!

가라츠의 일몰이 예쁘다고 해서 배고픔도 잊고 일몰 시간인 7시 25분에 맞춰 카가미야마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25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여기 전망대 에서도 신기하게 그 매를 마주합니다 하루 종일 저희를 따라다니는 듯했습니다. 해변에서도, 가라츠성에서도, 그리고 전망대에서도 그 매를 볼 수 있었죠. 아마도 가라츠 하늘을 지배하는 맹수인 거 같습니다 2마리의 매

이제 드디어 고기 먹으러 갈 시간! 가라츠의 진정한 목적, 사가규를 먹기 위해 시내에 있는 요시무라야로 향했습니다. 구글 평점 4.7점, 유튜브 '울트라라이프'에서 보고 킵해둔 곳입니다. 사가에 가시면 꼭 들르세요, 안 드시면 후회합니다!

**10종 모듬 세트(12,800엔)**와 천엽, 로스트비프 샐러드, 맥주 두 잔, 그리고 미디엄 사이즈 밥(거의 고봉 수준!)까지 총 15,990엔이 나왔습니다. 유료 주차장에 파킹했는데 1시간에 100엔 정도였네요. 10종 모둠은 거의 3인분 수준이었고, 하프(5,800엔 정도)도 있었습니다. 숯불에 구워 먹는데, 근막이 씹히지 않을 정도로 손질을 해서 나오더군요. 주문과 동시에 커팅해 주는 신선함도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컷팅이 아니라 깍두기 크기로 생고기를 컷팅하는데 녹을 정도로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10종모둠 2근 5종이 1근 양도 푸짐합니다

복귀는 유료 도로를 이용했습니다. 구글 맵을 이용하다 보면 직진 도로에서 사잇길이 나올 때 꼭 '램프 진입하라'는 남자아이 음성이 헷갈리게 해서 실수를 유발하게 만들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하며 2일 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3일 차 JR 우치노 벌써 복귀날입니다.